[날씨쏙과학쏙]'침묵의 살인자' 일산화탄소…차량보다 텐트가 더 위험한 이유?<br /><br />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.<br /><br />캠핑의 계절 가을이죠.<br /><br />날이 춥다 보니 캠핑하면서 난방기기 사용하는 분들 많은데요.<br /><br />요즘 캠핑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일산화탄소는 무색, 무취의 기체입니다.<br /><br />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석탄이나 석유 등 연료가 탈 때 발생하는데요.<br /><br />우리 몸의 혈액 속에는 '헤모글로빈'이라는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이 존재합니다.<br /><br />산소 공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.<br /><br />일산화탄소는 폐에 들어오면, 산소를 제치고 헤모글로빈과 결합합니다.<br /><br />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과의 친화력이 산소보다 200배 더 강력하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결국 우리 몸의 산소 공급을 막아,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칩니다.<br /><br />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무기력과 약한 두통, 어지럼증의 증상이 나타나고,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데요.<br /><br />기본적으로 공기에 있는 일산화탄소의 적정 농도는 30ppm입니다.<br /><br />만약 800ppm 이상 노출되면 2시간 내 실신하고, 1,600ppm일 경우 2시간 이내 사망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치명적인 수준인 6,400ppm에 이르면 10~15분 이내에, 12,800ppm에 이르면 1~3분 안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데요.<br /><br />한국가스안전공사 실험을 볼까요.<br /><br />내부 크기가 비슷한 차량과 텐트를 두고 1분당 0.83g의 부탄가스를 소모해 봤습니다.<br /><br />텐트는 50분이 지났을 때부터 일산화탄소 발생이 급격히 증가했고요.<br /><br />차량은 2시간이 지났을 때부터 증가세를 보였는데요.<br /><br />일산화탄소는 농도 15% 정도, 약간의 산소가 있을 때 잘 만들어집니다.<br /><br />산소가 아예 없으면 불이 꺼지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텐트에서는 완전히 밀폐된 차량과 달리 미세하게 산소가 유입됩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일산화탄소가 잘 만들어지는 조건이 오래 유지되고, 방출도 장시간 이뤄집니다.<br /><br />반면 밀폐성이 높아 산소가 유입되지 않는 차량의 경우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긴 하지만, 나중에는 산소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오게 되는데요.<br /><br />결론적으로 밀폐된 상태에서 불을 피우는 건 텐트와 차량 모두에서 위험하지만, 텐트 쪽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 "산소 농도가 14% 이하에서는 자연 소화가 됩니다. 실내에 14% 이상의 산소가 분포돼 있어야만 연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(산소 농도가) 14.5%까지 지속적으로 도달하는 경우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보시면, 텐트에서 훨씬 더 일산화탄소 농도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."<br /><br />캠핑할 땐 불이 나는 난방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하고요.<br /><br />대신 침낭이나 따뜻한 물주머니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.<br /><br />텐트 안에서 가스레인지나 램프를 사용한다면 꼭 1~2시간에 한번씩은 환기를 해야 하고요.<br /><br />천장에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도 안전 캠핑을 위한 방법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.<br /><br />임하경 기자 (limhakyung@yna.co.kr)<br /><br />#일산화탄소 #일산화탄소_중독 #캠핑 #CO #차량 #텐트 #가을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